(춘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우승을 논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언젠가 질 때, 우리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승 도전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6월이 왔고 팀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여전히 말을 아꼈다.
전북은 1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FC에 3-0으로 승리했다.
A매치 휴식기 뒤 첫 경기에서 그전의 좋은 흐름을 훌륭하게 이어간 전북이다.
포옛 감독은 올초 취임 기자회견에서 전북의 순위를 '드라마틱'하게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승에 도전할지 여부는 6월은 돼야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그 6월이 왔다. 그리고 선두 전북은 이날 승리로 2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렸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우승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우리가 잘하는 있는 건 맞다. 행복하고 이 흐름에 만족한다. 그러나 아직은 침착하고 싶다"면서 "축구는 상황이 빠르게 바뀌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패 기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난 현실적이고 싶다. 우린 언젠가는 질 거다. 그때 얼마나 빠르게 회복해서 경기력이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이 진정한 우승 후보가 되려면, 언젠가 다가올 위기 국면에서 빠르게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전북은 지난 시즌 크게 부진했던 티아고가 1년 10개월만에 넣은 멀티골과 리그 득점 선두 전진우의 12호 골로 대승을 거뒀다.
포옛 감독은 "골 장면 외에도 두세 번의 찬스가 더 있었다. 우린 오늘 승리할 만한 팀이었다"면서 "선수들은 물론 스태프들도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거둔 10승을 벌써 11승으로 뛰어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과 멤버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선수들이 우리의 축구를 잘 이해하고 코치진과 믿음이 쌓이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