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데뷔 9년 차 외야수 김성윤(26)은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던 '만년 백업' 김성윤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꽃망울을 터뜨렸다.
그는 28일 현재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OPS(출루율+장타율) 0.899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KBO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모든 타자 중 2위, 출루율(0.422)은 3위다.
김성윤은 삼성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도약엔 엄청난 땀방울과 노력의 시간이 녹아있다.
2017년 데뷔 당시 김성윤은 야구 선수로는 왜소한 체구로 시선을 끌었다.
신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작은 163㎝에 불과하고 몸무게도 60㎏ 초반대에 그쳤다. 몸도 단단하지 않았다.
그는 2017년 첫 전지훈련에서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잔 부상에 쓰러질 때가 많았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성윤은 "발전하기 위해선 좋은 체격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18년 입대한 뒤 본격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이유"라고 말했다.
해군 상근예비역으로 입대한 김성윤은 퇴근 후 거의 모든 여가 시간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썼다.
훈련은 단순하지 않았다. 김성윤은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근육 훈련과 관련한 다양한 공부를 했다.
마치 헬스 트레이너처럼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시도하며 몸을 키웠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내 몸을 실험하는 과정 같았다"고 표현했다.
김성윤은 근육질의 몸으로 변신했다.
제대 전엔 벤치 프레스 120㎏, 스쾃 185㎏, 데드리프트 215㎏ 등 웨이트 트레이닝 3대 운동 520㎏을 들었다.
웬만한 헬스 트레이너도 성공하기 어려운 수준의 무게를 번쩍번쩍 들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김성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체격과 신체 능력이 좋아진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기더라"라며 "잠재력이 향상된 느낌을 받았고 경기장에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성윤은 지난 시즌 오른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매일 심신을 단련하며 주전으로 도약할 날을 향해 뛰고 또 뛰었다.
체력을 끌어올린 김성윤은 기술 훈련 시간을 늘리며 2025시즌을 악착같이 준비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김성윤은 27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친 늦은 밤에도 실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올 시즌 끝까지 지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