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31)가 지난 시즌 도중 밝혔던 은퇴 의사를 접고 다음 시즌에도 서울 SK 유니폼을 입고 뛴다.
SK 구단은 워니와 2025-2026시즌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워니는 KBL 최고 금액인 70만달러(약 9억6천만원)에 계약했다.
워니는 2019년 KBL에 진출한 이후 SK에서만 뛰며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만 네 차례(2019-2020, 2021-2022, 2022-2023, 2024-2025시즌) 수상할 정도로 맹활약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우뚝 섰다.
2024-2025시즌에도 정규리그 평균 22.6점으로 리그 전체 1위, 리바운드는 11.9개로 2위에 오르며 SK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어 만장일치로 네 번째 외국 선수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2024-2025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에 시즌 후 은퇴하겠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려 팬들을 놀라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 가족과 친지 여럿을 한 번에 잃은 워니는 가족과 함께하려는 의지가 커 은퇴를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가 창원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4패로 져 통합우승에 실패하자 이달 19일에도 워니는 블로그에 "6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며 결별을 암시했으나 SK와 전격 재계약에 성공했다.
SK 구단은 "워니가 시즌 종료 이후 구단과 전희철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워니는 구단을 통해 "선수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었지만, SK의 진정성 있는 설득이 있었고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 등이 겹쳐 한 시즌 더 SK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재계약을 한 만큼 다음 시즌 SK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2025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가드 김선형을 수원 kt로 보낸 SK는 핵심 포워드 안영준에 이어 워니와도 재계약했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주축으로 활약하던 가드 김낙현도 영입해 전력을 재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SK는 아시아 쿼터 선수 알빈 톨렌티노(필리핀·196㎝) 영입도 발표했다.
2019년부터 필리핀 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해 온 톨렌티노는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필리핀의 금메달 멤버다.
이날 KBL이 발표한 외국·아시아 쿼터 선수 재계약 결과에 따르면 워니를 비롯해 외국 선수 3명과 아시아 쿼터 선수 4명이 재계약했다.
LG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에 기여한 아셈 마레이도 여기 포함됐다.
마레이는 LG와 5시즌 연속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정규리그 리바운드왕(평균 13.1개)에 오르고 16.1점을 올리며 LG의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이끌었고, 4강 PO와 챔프전에서도 LG의 골 밑을 지키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오브라이언트는 대체 선수로 합류해 안양 정관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며 유도훈 신임 감독 체제에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아시아 쿼터 선수로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MVP인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를 필두로 저스틴 구탕(삼성), 하비 고메즈(정관장), 미구엘 안드레 옥존(현대모비스)이 소속팀과 재계약했다.
DB의 치나누 오누아쿠와 서울 삼성의 코피 코번 등 외국 선수 16명과 아시아 쿼터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KCC), 고메즈 델 리아노(SK)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에서 3시즌을 뛰었던 게이지 프림은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혔으나 선수가 거부함에 따라 원소속구단 1년, 타 구단엔 3년간 KBL 선수 자격을 상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