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방문경기, 팀 승리를 지킨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호성(20·삼성 라이온즈)이 '전문 마무리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2⅓이닝 세이브'를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회말을 승부처로 보고 이호성을 조기에 투입했고, 이호성은 책임감 있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 2-1로 앞선 7회말 2사 1, 3루에서 이호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뒤 박 감독은 "SSG 강한 타자들을 이호성의 강력한 구위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이호성의 조기 투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호성은 박 감독의 바람대로 오태곤을 시속 151㎞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이호성은 8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고명준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다.
8회까지 이호성의 투구 수는 20개였다.
삼성은 9회초 1점을 추가해 3-1로 앞섰지만, 타자 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에서 2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이호성은 코칭스태프에게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감독도 이호성의 투구 수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9회도 이호성에게 맡겼다.
이호성은 1사 후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성한과 김찬형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이호성은 공 34개로 2⅓이닝을 채우며 시즌 5번째 세이브(5승 1패)를 챙겼다.
박 감독은 "이호성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포수 강민호도 김찬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을 이호성에게 안기며 "네 덕에 이겼다"라고 고운 손길로 후배 투수의 어깨를 매만졌다.
(서울=연합뉴스) 삼성 마무리 이호성(왼쪽)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방문 경기에서 팀 승리를 지킨 뒤, 포수 강민호와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올해 KBO리그에서는 3이닝 세이브가 두 차례 나왔다.
5월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전사민(NC 다이노스)이 3이닝을 던져 세이브를 거뒀고, 두산 홍민규는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사민과 홍민규는 '전문 마무리 투수'가 아니다.
점수 차가 어느 정도 벌어진 뒤에, 불펜 투수 1명에게 3이닝을 맡겨 세이브를 거두게 하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하지만, 자주 등판해야 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2이닝 이상을 맡기는 건 최근에는 드문 일이다.
박진만 감독은 7회 2사 후에 이호성을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호성은 구위로 상대 타자를 누르며 비교적 적은 투구 수로 2⅓이닝을 막았다.
이호성은 "승부처에서는 언제든 등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지금은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언제 등판하더라도, 경기는 내가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듬직하게 말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문제도 없었다"며 "9회에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경기를 끝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성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자, 삼성 팬들은 환호했다.
이호성은 "이런 짜릿한 기분을 느끼는 건, 마무리 투수의 특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