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멕시코 감독 "일본이 결승 갔지만…야구가 승리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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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멕시코 감독 "일본이 결승 갔지만…야구가 승리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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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일본에 5-6 역전패했으나 4강으로 역대 최고 성적

좌익수 아로사레나 호수비 거론하며 "한국에서도 봤을 것"

일본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벤지 길(가운데) 멕시코 감독
일본전 패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벤지 길(가운데) 멕시코 감독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는 토너먼트 단판 대결에서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감독의 심정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

그러나 벤지 길 멕시코 야구대표팀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을 곱씹기보다 멕시코 야구가 보여준 저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멕시코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5-4로 앞선 채 9회 말 마지막 이닝을 맞이한 멕시코는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에게 2루타,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볼넷을 허용해 주자를 2명 내보낸 뒤 무라카미 무네타카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길 감독은 "일본 팀에 경의를 표한다. 멕시코와 일본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누군가는 승리해야 했다"면서 "결승은 일본이 갔지만, 오늘은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승리한 날"이라고 했다.

이번 WBC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한 멕시코는 대회 기간 고국으로부터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멕시코를 응원하는 야구팬
멕시코를 응원하는 야구팬

[AP=연합뉴스]

야구광으로 이름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스 멕시코 대통령은 WBC C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미국에 11-5로 승리하는 장면을 대통령궁 회견장에서 직접 지켜보고 대표팀에 축전을 보냈다.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은 여전히 축구지만, 적어도 지난 2주는 야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고국과 고국의 소년, 소녀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많은 젊은이와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를 하나로 묶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이기지 못했어도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구가 최고 인기 종목인 일본처럼 멕시코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거다. 내일이 될지, 일주일이 걸릴지, 한 달이 될지, 1년이 될지 몰라도 멕시코에서 야구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출신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란디 아로사레나는 지난해 멕시코 시민권을 따고 이번에 멕시코 대표로 출전했다.

경기 중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멕시코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
경기 중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멕시코 좌익수 란디 아로사레나

[AP=연합뉴스]

멕시코 좌익수 아로사레나는 3-0으로 앞선 5회 말 오카모토 가즈마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낸 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홈플레이트 쪽을 응시했다.

'슈퍼 캐치'를 펼친 뒤에는 경기가 진행 중인데도 외야 펜스에 기대서 팬들과 즉석 사인회를 열었다.

길 감독은 "그는 쿠바에서도, 멕시코에서도, 야구 경기가 열리는 모든 곳에서 굉장한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선 곳마다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한국에서도 (아로사레나의 플레이를) 지켜봤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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