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거리 멀어졌는데 나보다 낫죠"…'캥거루 슈터'가 본 전성현

스포츠뉴스

"3점 거리 멀어졌는데 나보다 낫죠"…'캥거루 슈터'가 본 전성현

베링 0 424 -0001.11.30 00:00

'55경기 연속 3점' 신기록…조성원 전 LG 감독 "현세대 최고 슈터"

"나와 달리 신장 크고 타점 높아…손목 일정해 다 들어갈 것 같아"

대기록을 세운 전성현
대기록을 세운 전성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옛날에 우리가 선수로 뛸 때는 3점 거리가 지금보다 짧았죠. 거리가 늘었는데도 이렇게 연속으로 넣을 실력이면 나보다 낫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캥거루 슈터'라는 별명으로 2000년대 초반 프로농구를 풍미한 조성원 창원 LG 전 감독이 현역 최고 슈터 전성현(캐롯)에 엄지를 들었다.

전성현은 25일 55경기 연속으로 3점을 성공한 첫 번째 우리나라 프로농구 선수가 됐다.

조 전 감독이 보유한 연속 경기 3점 기록을 21년 만에 깬 것이다.

이 기록은 공교롭게도 '친정팀' 안양 KGC인삼공사의 절친한 '옛 동료' 문성곤을 상대로 나왔다.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성현은 1쿼터 종료 7분 16초 전 신기록을 완성했다.

이정현의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전성현은 슛 자세를 잡자 이를 막으려던 문성곤이 먼저 공중에 도약했지만, 전성현은 속임 동작으로 이를 따돌린 후 침착하게 3점을 꽂아 넣었다.

기존 기록은 조 전 감독이 2000-2001시즌과 2001-2002시즌에 걸쳐 세운 54경기였다.

슛 던지는 전성현
슛 던지는 전성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당시 조 전 감독은 2001년 12월 16일 원주 삼보(현 원주 DB)와 경기에 3점슛을 넣지 못해 이 기록을 마감했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 전 감독은 "그런 기록이 있는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전)성현이는 앞으로도 더 많은 3점을 성공해 기록을 더 늘릴 것"이라며 "지금 기량만 봐도 내 선수 시절보다 낫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가 슈터로서 전성현을 자신보다 낫다고 한 데는 3점 라인 거리의 변화가 있다.

KBL은 2009-2010시즌부터 3점 라인을 기존 6.25m에서 50㎝ 늘렸다.

당시 KBL 분석 자료에 따르면 6.75m가 된 3점 거리에 4천24점이던 2008-2009시즌 3점 총 득점이 1년 만에 3천582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조 감독은 "거리가 늘었는데도 이렇게 연속으로 넣을 실력이면 나보다 낫다고 본다"며 "신장도 크고 타점도 높다. 나는 그러지 못해서 점프를 많이 해야 했지만 성현이는 편하게 던진다"고 칭찬했다.

경기 지켜보는 LG 조성원 전 감독
경기 지켜보는 LG 조성원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어 "특히 손목이 항상 일정해 다 들어갈 것 같은 안정감이 있다"며 "파생 효과도 크다. 내가 감독이라도 '그린라이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감독은 전성현의 슈팅 실력을 '역대 최고'로 꼽는 데는 주저했다.

그는 "세대가 달라서 비교가 어렵다. 지금 세대에는 전성현 만한 슈터가 없긴 하다"면서도 "예전 이충희, 김현준 선배님도 나보다 슈터로서 한 수 위 선수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경우고, 문경은 현 KBL 경기본부장 같은 선수가 진짜 슈터였다"고 덧붙였다.

조 전 감독의 호평처럼 올 시즌 전성현은 프로 입성 이후 가장 높은 평균 득점(17.1점)을 기록하며 캐롯을 이끌고 있다.

경기당 3.1개의 3점을 성공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전성현은 10경기 이상 출전한 국내 선수 가운데 이대성(18.2점)에 이은 득점 1위를 다투고 있다.

이날 전성현이 3점 3개 포함 23점을 올렸지만, 캐롯은 선두 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는 79-86으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전성현의 대기록을 가장 가까이서 본 문성곤이 3점 4개를 꽂아 넣으며 활약했다.

캐롯은 9승 5패로 인삼공사에 2경기 반 차로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전성현의 슛 성공
전성현의 슛 성공

(고양=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지난 10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캐롯-서울 SK 경기. 캐롯 전성현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2.11.10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7054 '임동혁 23점' 남자배구, 네덜란드 2차 평가전서 3-1 역전승 농구&배구 01:23 13
57053 '강소휘 8점' 한국 여자배구, 세계 최강 이탈리아에 0-3 완패(종합) 농구&배구 01:23 13
57052 이일희, 숍라이트 클래식 1R 깜짝 선두…12년 만의 우승 도전(종합) 골프 01:22 12
57051 라미레스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 "AVC컵 우승 가능하다고 생각" 농구&배구 01:22 12
57050 '네덜란드전 38점 합작' 임동혁·김지한 "강팀에 자신감 얻었다" 농구&배구 01:22 14
57049 이탈리아 AS로마, 새 사령탑으로 가스페리니 감독 선임 축구 01:22 10
57048 [프로야구 중간순위] 7일 야구 01:22 12
57047 KLPGA 셀트리온 2R 공동 1위 한진선 "날 더워지면 성적 납니다" 골프 01:22 13
57046 손흥민, '경질' 포스테코글루에 "당신은 영원한 토트넘의 전설" 축구 01:22 12
57045 김혜성 부상 큰 문제 없는 듯…택시스쿼드, 마이너리그로 복귀 야구 01:22 14
57044 NC 창단멤버 김성욱, SSG행…4R 지명권+5천만원에 트레이드 야구 01:22 9
57043 김홍택·양지호, KPGA 부산오픈 3R 공동 1위…시즌 첫 승 도전(종합) 골프 01:21 9
57042 삼성 백정현, 왼쪽 어깨 염증 부상…1군 엔트리 말소(종합) 야구 01:21 10
57041 포수는 극한 직업…배트에 맞은 MLB 헤지스, 5번째 뇌진탕 증세 야구 01:21 10
57040 [프로야구] 8일 선발투수 야구 01:21 6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