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지 말라"…한국전력 진땀승 이끈 권영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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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지 말라"…한국전력 진땀승 이끈 권영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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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은 '결정적 범실' 이시우 위로…"잘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맞붙은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은 이틀 전 1차전과 판박이였다.

1, 3세트를 이긴 팀이 풀세트 접전 끝에 상대 추격을 뿌리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차전에서 한국전력이 받았던 압박감이 더 거셌을 것이다. 1차전을 졌던 상황에서 한 경기만 더 지면 시리즈에서 아예 탈락하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점수 3-2(25-18 21-25 25-18 25-27 18-16)로 이긴 뒤 2, 4세트를 지고 선수들에게 해줬던 말을 떠올렸다.

권 감독은 "2세트 때 선수들에게 '여기까지도 온 것도 잘한 것'이라고 말했고 '고개 숙이지 말고 즐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20-16으로 앞서다 25-27로 패한 4세트 뒤에는 "선수들이 너무 실망하는 표정이길래 '잘했다. 여기 아무나 설 수 없는 자리다.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결국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 권 감독의 리더십이 통했다.

5세트 듀스 끝에 조근호가 행운의 서브 에이스를 올렸고, 서재덕이 백 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전력의 첫 PO 승리였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몸 상태도 안 좋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잘해줘서 승리했다"고 공을 돌렸다.

자체 최우수선수(MVP)로는 세터 하승우를 꼽으며 "타이스가 무릎이 안 좋아서 좋은 공은 타이스에게 주고 이단 연결 땐 국내 선수들을 활용하라고 했는데 잘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23득점(공격 성공률 57.58%)을 책임진 1999년생 임성진에 대해선 "원래 부끄러움을 많이 탔는데 이제 진정한 에이스가 돼가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석패한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5세트 16-16에서 결정적인 리시브 범실을 낸 이시우를 격려했다.

최 감독은 "뭐 그거 가지고 울고 그러나"라고 농담을 던지며 "저는 선수 시절 제가 속공을 준 것 때문에 (시리즈를) 아예 진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우가 잘해서 5세트에 간 것"이라며 "다음에 또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PO 3차전에도 전광인은 부상으로 결장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이판사판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자원을 다 끌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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