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아르헨티나)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는 10년 만에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미국 대표팀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트퍼드의 렌슬러 필드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친선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1계단 아래인 튀르키예(27위)를 맞아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59초 만에 잭 맥글린이 선제골을 터트려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전반 24분 아르다 귈러에게 동점 골을 내준 데 이어 3분 뒤 케렘 아크튀르크올루에게 역전 골까지 얻어맞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지난 3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파나마와 4강전(0-1), 캐나다와 3-4위 결정전(1-2)에서 연달아 졌던 미국은 A매치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3연패를 당한 지도자는 포체티노가 10년 만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위르겐 클린스만이 포체티노에 앞서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은 클린스만 감독 체제이던 2015년 9∼10월 브라질(1-4), 멕시코(2-3), 코스타리카(0-1)에 연패했다.
브라질, 코스타리카전은 친선경기였고 멕시코와 대결은 CONCACAF컵 결승에서 이뤄졌다.
미국은 최근 1년도 안 돼 두 번이나 3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6∼7월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파나마(1-2), 우루과이(0-1)와의 경기에 이어 9월 캐나다와 친선경기(1-2)에서도 잇달아 패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코파 아메리카는 그레그 버홀터 감독 지휘 아래 치렀고,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그가 경질된 뒤 9월 A매치는 마이키 배러스 감독 대행이 맡았다.
그러고 나서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해 지난해 10월 파나마와 친선경기부터 지휘봉을 맡겼다. 포체티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FIFA 월드컵까지다.
포체티노 감독 부임 후 미국 대표팀 성적은 5승 4패가 됐다.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사령탑 복귀설에 대해서는 "그 소문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토트넘은 7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17년 만에 '무관'(無冠)의 한을 풀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역대 최악인 17위에 머무는 등 부진한 성적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한 데 대한 책임을 물었다.
곧바로 잉글랜드 클럽 브렌트퍼드를 이끄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크리스털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 등이 토트넘 차기 사령탑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다.
2014년 7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토트넘을 이끌면서 2018-2019시즌에는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려놓았던 포체티노 감독도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ESPN 등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튀르키예와 경기 후 "2019년 팀을 떠난 이후로 난 늘 토트넘 감독이나 수석코치 자리가 비어 있을 때마다 후보로 거론됐던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내 이름이 명단에 올라 있다. 소문은 들었다. 후보가 100명이나 되더라"라며 토트넘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